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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물

[인물] 롬멜

카나리스 2016. 11. 26. 15:55



롬멜
사진 출처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4815

롬멜,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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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2차 대전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에르빈 롬멜에 대하여 알 것이다. 그만큼 그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 히틀러의 열혈한 추종자다, 순수한 군인이다 등 말이다. 이 책은 롬멜에 대한 전기를 다시 써 그에 대해 평가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쓴 책이다. 물론 저자의 의도가 롬멜은 순수한 군인이라는 쪽에 치우쳐저 있기는 하지만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주장을 해서 믿을 만했다.

 

롬멜에 대한 평가는 크게 그의 군인으로써의 능력과 롬멜 개인에 대한 평가로 나뉜다. 이 책은 롬멜의 군인으로써의 능력도 어느 정도 담고 있다. 아프리카 전쟁에서 롬멜이 진 이유를 저자는 보급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배를 통해서 오던 보급품들은 대부분 적의 공격을 받아 바다 속에 가라앉았다. 그리고 공군 원수 케셀링은 롬멜에게 충분한 만큼의 연료와 탄약을 제공하겠다고 몇 번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롬멜의 군인으로써의 자질은 깊게 다루지 않겠지만 나는 보급적인 요인이 크다고 생각한다. 롬멜 장군의 작전의 특성상 빠른 공격이 필요한데 당시 그에게는 이를 위한 최소한의 연료 마저도 부족했던 것이다.

 

롬멜이 자신의 병사들을 아낀 것도 이 책에서 많이 다루고 있다. 롬멜은 아프리카 전선에서 자신의 병사들이 무의미하게 죽을 것을 알고 있기에 그가 존경했던 히틀러의 명령을 무시해가면서 까지 병사들을 지켰다. 또한 그가 히틀러 쿠데타에 참여한 것 또한 독일 병사들이 더 이상 무의미하게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동부전선에서 히틀러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병사들을 모두 희생시킨 ‘파울루스’와 비교하면 병사들을 아끼는 그의 모습을 알 수가 있었다..

롬멜이 히틀러의 열혈한 옹호자라는 부분에서는 맞으면서도 틀리지도 않다. 확실히 그는 초반에는 히틀러를 존경하였지만 뒤로 갈수록 그에게 회의적 이였으며 나중에는 쿠데타에 참여하기까지 이른다. 이는 롬멜도 하나의 사람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한 사람을 계속 좋아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잘 지내다가 나중에는 서로 원망하기도 한다. 롬멜도 마찬가지로 사람이다. 비록 그가 예전에는 히틀러의 열혈한 추종자였지만 그의 무조건적인 낙관론, 잔인한 명령들을 보면서 결국은 그가 싫어진 것이다.

 

롬멜이 독일군의 유대인 학살과 연관이 없다는 것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잘 보여준다. 먼저 유대인 학살은 대부분 동부전선에서 일어났고 롬멜은 아프리카 전선에서 싸웠기 때문에 그 실상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요즘이라면 이해를 못하겠지만 세계 2차대전 당시에는 정보의 전달 수단이 대부분 ‘선전의 가능성이 있는’ TV다 보니 그는 유태인 학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이를 거짓이라 여겼다. 또한 그의 아들도 아버지는 반유대주의가 아니였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롬멜은 슈트뢴린과 대화에서 처음으로 유대인 학살 등 히틀러가 행하던 범죄와 마주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때부터 그는 점점 히틀러에게서 멀어지게 된다. 이를 보아 그는 유태인 범죄와 관련이 적었음을 알 수가 있었다. 비록 그가 나치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였지만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말처럼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집단을 보고서 평가를 하면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집단이라 하더라도 그 개개인을 평가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롬멜은 유태인들을 학살하고, 전쟁 범죄를 일으키거나 하지는 않았음을 잘 알 수가 있다. 또한 히틀러에게 존경심을 품기는 하였지만 그도 인간이다보니 결국 그에게서 등을 돌렸고, 열혈한 나치 추종자이기 보다는 그는 전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순수한 군인의 이미지에 가깝다. 물론 그가 완전한 순수한 군인이라는 것은 아니다. 흑백논리처럼 롬멜을 흑과 백으로 나누기 보다는 그를 인간적으로 평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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